슬픔이랑 기쁨이 같이 산다고? \ 양자역학적으로 보면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세상에 슬픔이랑 기쁨이 동시에 존재한다니, 뭔가 좀 억지 같잖아? 기쁠 땐 신나고 웃어야지, 슬플 땐 울고 찡그려야 하는 거 아니겠어? 마치 콜라랑 사이다처럼, 딱 나눠져 있는 느낌?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살아왔잖아. 하나의 감정이 쫙 몰려올 때, 다른 감정은 왠지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고.

근데 가끔 그런 순간 있잖아. 엄청 기쁜데, 묘하게 마음 한 켠이 찡하거나, 아니면 엄청 슬픈데, 희미하게 웃음이 삐져나오려고 하는 그런 순간 말이야. 예를 들면, 졸업식 날. 대학교 졸업 딱 했을 때, 와, 드디어 해방이다! 싶으면서 엄청 기쁘잖아. 졸업장 받고 친구들이랑 사진 찍고, 부모님은 꽃다발 주시고. 완전 축제 분위기지. 근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아, 이제 진짜 학교 끝이구나. 이 캠퍼스, 이 친구들이랑은 이제 좀 멀어지겠네’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야. 기쁨 속에 왠지 모를 아쉬움, 섭섭함 같은 슬픔이 섞여 있는 거지.

또 다른 예는, 음… 오랜만에 정말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났어. 너무 반갑고 신나서 막 웃고 떠들고, 옛날 얘기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거야. 근데 헤어지려고 딱 일어섰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아, 이렇게 좋은데, 왜 이렇게 자주 못 볼까. 우리는 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살게 된 걸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야. 기쁨과 동시에, 현실적인 거리감에서 오는 슬픔이 느껴지는 거지.

이런 경험들, 다들 한 번쯤은 있지 않아?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이럴 때마다 ‘아, 감정이라는 게 참 신기하네. 왜 이렇게 복잡하지?’ 싶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해. 기쁠 땐 그냥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 슬플 땐 슬픔에만 집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자꾸 딴 감정이 섞여 들어오는 걸까?

그러다가 문득, 양자역학이라는 게 생각난 거야. 양자역학, 그거 되게 어렵고 복잡한 거잖아. 막 전자가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도 있고, 관측하기 전까지는 상태가 딱 정해지지 않고 막… 어휴, 말만 들어도 머리 아파. 나도 사실 양자역학 제대로 아는 건 아니야. 그냥 주워들은 이야기 몇 개랑, 다큐멘터리에서 슬쩍 본 정도?

근데 양자역학에서 ‘중첩’이라는 개념이 있대. 이 ‘중첩’이라는 게, 아까 말한 전자가 여러 곳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의 입자가 여러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거야. 예를 들어서, 동전 던지기. 동전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는 앞면인지 뒷면인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잖아. 앞면일 수도 있고, 뒷면일 수도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라는 거지. 그러다가 땅에 딱 떨어져서 멈추는 순간, 비로소 앞면 아니면 뒷면으로 딱 결정되는 거고.

이 ‘중첩’이라는 개념을 감정에 한번 적용해 보면 어떨까? 우리가 느끼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감정도, 어쩌면 동전처럼, 처음부터 딱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마음속에서 슬픔과 기쁨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마치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슬픔-기쁨’이라는 하나의 감정 스펙트럼 안에서 ‘중첩’되어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거야.

우리가 어떤 상황을 딱 ‘관측’하는 순간, 즉, ‘아, 나는 지금 기쁘다’ 혹은 ‘나는 지금 슬프다’ 라고 명확하게 인식하는 순간, 그때 비로소 감정이 하나로 딱 결정되는 걸지도 몰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우리의 마음은 슬픔과 기쁨이라는 여러 감정 상태가 ‘중첩’된, 어쩌면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태로 존재하는 걸 수도 있는 거지.

물론 이건 그냥 내 생각이고, 억지스러운 비유일 수도 있어. 감정을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려 하다니, 너무 나간 걸까? 😅 그래도 왠지 모르게, 이 ‘중첩’이라는 개념이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의 복잡한 감정을 설명하는 데 꽤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거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삶 자 체가 슬픔과 기쁨의 ‘중첩’ 상태인지도 몰라. 우리는 매일매일 기쁜 일도 겪고, 슬픈 일도 겪잖아. 좋은 일이 생겨서 웃다가도, 갑자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혀 울기도 하고. 인생이라는 게 마치 롤러코스터 같다고 하잖아.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밝은 햇살이 비추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하고.

어쩌면 슬픔과 기쁨은, 밤과 낮처럼,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걸지도 몰라. 해가 뜨면 달은 지고, 달이 뜨면 해는 지지만, 하루 24시간 속에서 해와 달은 끊임없이 번갈아 나타나잖아. 마찬가지로, 우리의 감정도 슬픔과 기쁨이 번갈아 가면 서, 때로는 섞여서, 우리의 삶이라는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걸지도 몰라.

만약 슬픔과 기쁨이 ‘중첩’된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굳이 하나의 감정에만 얽매일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 기쁠 때는 마음껏 웃고, 슬플 때는 충분히 울되, 그 감정 속에 다른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고 해서 억지로 밀어낼 필요는 없다는 거지. 오히려 그 복잡함, 그 미묘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더욱 풍요로운 감정 생활을 누리는 방법일 수도 있어.

슬픔 속에 숨겨진 기쁨의 씨앗을 발견하고, 기쁨 속에 드리워진 슬픔의 그림자를 인정하는 것. 어쩌면 그게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더 나아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첫걸음일지도 모르겠어.

오늘따라 괜히 센치해져서, 양자역학까지 끌어들여서 횡설수설했지만, 결론은 이거야. 슬픔이랑 기쁨, 억지로 나누려고 하지 말자. 같이 있어도 괜찮아. 어쩌면 그게 더 자연스러운 걸지도 몰라. 😊 복잡한 감정 속에서,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고! 💪
